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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스와 트리트먼트는 무엇이 다를까? 모발 표면에 남는 성분의 과학 욕실 선반을 보면 린스와 트리트먼트가 나란히 놓여 있다. 겉모습은 비슷한 크림인데 이름만 다른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모발 표면을 다루는 제품이지만, 성분을 얼마나 남기느냐가 핵심 차이다.▲ 모발은 겉의 큐티클과 안쪽 피질로 이루어져 있다. 표면 상태가 빗질감과 윤기를 결정한다. (직접 제작 도식)린스의 원래 의미는 '헹굼'이었다린스(rinse)는 원래 '헹군다'는 뜻이다. 초기 린스는 레몬즙이나 식초 같은 산성 용액으로, 샴푸 후 높아진 모발 표면의 전하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했다. 샴푸의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조금 남으면 표면이 음전하를 띠고, 머리카락끼리 서로 밀어내며 엉키고 뻣뻣해진다. 산성 린스가 이 전하를 중화하면 마찰이 줄고 빗질이 부드러워진다. 요즘 린스에도 소량의 양이온 성분과 실리콘.. 2026. 9. 11.
컨디셔너는 왜 모발 끝에 바를까? 양이온 성분과 큐티클의 과학 샴푸 후 머리가 엉키고 뻣뻣해지는 이유는 단순히 머릿결이 “상해서”만은 아니다. 모발 표면의 전하, 큐티클의 들뜸, 물에 젖었을 때의 마찰이 함께 작용한다. 컨디셔너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든 제품이다. 영양을 깊숙이 넣는 치료제라기보다, 손상된 모발 표면을 잠시 더 매끄럽게 만드는 표면 과학에 가깝다.▲ 모발은 겉의 큐티클과 안쪽 피질로 이루어져 있다. 큐티클 상태가 빗질감과 윤기에 큰 영향을 준다. (직접 제작 도식)손상된 모발은 왜 더 엉킬까건강한 모발 표면은 18-MEA라는 지질층 덕분에 비교적 소수성을 띤다. 그런데 염색, 탈색, 펌, 잦은 열기구 사용이 반복되면 이 층이 줄고 큐티클이 들뜨기 쉽다. 표면이 거칠어지면 모발끼리 걸리고, 젖은 상태에서는 빗질 힘이 더 커진다. 이때 모발 표면에는.. 2026. 9. 10.
플라스틱 없는 욕실: 고체 샴푸바는 액체 샴푸를 대체할 수 있을까? 욕실 선반에서 플라스틱 병을 없애고 싶다는 욕구가 고체 샴푸바 시장을 키우고 있다. 환경 이슈와 맞물리면서 고체 샴푸바는 "착한 선택"의 상징처럼 여겨지게 됐다. 그런데 처방 설계자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훨씬 복잡하다. 고체 샴푸바가 정말 액체 샴푸를 대체할 수 있는지, 어떤 조건에서 그게 가능한지를 제형 과학으로 뜯어보겠다. 고체 샴푸바의 두 가지 종류 — 비누바와 신데트바고체 샴푸바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비누바(Soap Bar)다. 지방산(팜유·코코넛오일 등)과 수산화나트륨(NaOH)을 비누화 반응(Saponification)시켜 만든다. 세정력은 강하지만 pH가 9~10으로 높다. 두 번째는 신데트바(Syndet Bar, Synthetic Detergent .. 2026. 6. 4.
어린이 샴푸는 왜 따로 있을까? 성인 샴푸와의 처방 차이 아이 머리를 감길 때 성인 샴푸를 쓰면 안 된다는 말,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왜 안 되는 걸까? 단순히 향이 강해서? 아니면 성분이 독해서? 처방 설계자 입장에서 보면 이유는 훨씬 구체적이고 과학적이다. 어린이 피부와 두피는 성인과 근본적으로 다르고, 그 차이가 샴푸 처방 전체를 바꾼다. 어린이 두피는 성인과 무엇이 다를까신생아와 영유아의 피부는 구조적으로 미완성 상태다. 각질층(Stratum Corneum)의 두께가 성인의 60~70% 수준이고, 세포 간 지질(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의 배열이 아직 완전히 조직화되지 않았다. 이것이 피부 장벽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수분 손실(TEWL, Transepidermal Water Loss)이 성인보다 높고, 외부 자극 물질이 더 쉽게 피부 .. 2026.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