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6 약산성 샴푸가 좋다는 말은 어디까지 맞을까? 두피 pH와 세정력의 균형 샴푸를 고를 때 ‘약산성’이라는 문구를 자주 봅니다. 그래서 약산성 샴푸는 무조건 순하고, 중성이나 알칼리성에 가까운 제품은 두피에 나쁘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pH는 샴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일 뿐, 제품의 좋고 나쁨을 혼자 결정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두피의 pH, 계면활성제의 세정력, 모발 손상도, 사용 습관이 함께 맞물려 체감이 달라집니다.두피 표면의 산성막과 pH 개념. (직접 제작 도식)두피는 왜 약산성에 가까울까피부 표면은 보통 약산성 영역을 유지합니다. 피지, 땀, 각질층의 천연보습인자 등이 섞이면서 이른바 산성막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두피도 피부의 일부이므로 비슷한 영향을 받습니다. 이 산성 환경은 각질층의 장벽 기능과 미생물 균형에 관련이 있습니다. 다만 샴푸 직후에는 물, 세.. 2026. 9. 12. 린스와 트리트먼트는 무엇이 다를까? 모발 표면에 남는 성분의 과학 욕실 선반을 보면 린스와 트리트먼트가 나란히 놓여 있다. 겉모습은 비슷한 크림인데 이름만 다른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모발 표면을 다루는 제품이지만, 성분을 얼마나 남기느냐가 핵심 차이다.▲ 모발은 겉의 큐티클과 안쪽 피질로 이루어져 있다. 표면 상태가 빗질감과 윤기를 결정한다. (직접 제작 도식)린스의 원래 의미는 '헹굼'이었다린스(rinse)는 원래 '헹군다'는 뜻이다. 초기 린스는 레몬즙이나 식초 같은 산성 용액으로, 샴푸 후 높아진 모발 표면의 전하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했다. 샴푸의 음이온 계면활성제가 조금 남으면 표면이 음전하를 띠고, 머리카락끼리 서로 밀어내며 엉키고 뻣뻣해진다. 산성 린스가 이 전하를 중화하면 마찰이 줄고 빗질이 부드러워진다. 요즘 린스에도 소량의 양이온 성분과 실리콘.. 2026. 9. 11. 컨디셔너는 왜 모발 끝에 바를까? 양이온 성분과 큐티클의 과학 샴푸 후 머리가 엉키고 뻣뻣해지는 이유는 단순히 머릿결이 “상해서”만은 아니다. 모발 표면의 전하, 큐티클의 들뜸, 물에 젖었을 때의 마찰이 함께 작용한다. 컨디셔너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든 제품이다. 영양을 깊숙이 넣는 치료제라기보다, 손상된 모발 표면을 잠시 더 매끄럽게 만드는 표면 과학에 가깝다.▲ 모발은 겉의 큐티클과 안쪽 피질로 이루어져 있다. 큐티클 상태가 빗질감과 윤기에 큰 영향을 준다. (직접 제작 도식)손상된 모발은 왜 더 엉킬까건강한 모발 표면은 18-MEA라는 지질층 덕분에 비교적 소수성을 띤다. 그런데 염색, 탈색, 펌, 잦은 열기구 사용이 반복되면 이 층이 줄고 큐티클이 들뜨기 쉽다. 표면이 거칠어지면 모발끼리 걸리고, 젖은 상태에서는 빗질 힘이 더 커진다. 이때 모발 표면에는.. 2026. 9. 10. 플라스틱 없는 욕실: 고체 샴푸바는 액체 샴푸를 대체할 수 있을까? 욕실 선반에서 플라스틱 병을 없애고 싶다는 욕구가 고체 샴푸바 시장을 키우고 있다. 환경 이슈와 맞물리면서 고체 샴푸바는 "착한 선택"의 상징처럼 여겨지게 됐다. 그런데 처방 설계자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훨씬 복잡하다. 고체 샴푸바가 정말 액체 샴푸를 대체할 수 있는지, 어떤 조건에서 그게 가능한지를 제형 과학으로 뜯어보겠다. 고체 샴푸바의 두 가지 종류 — 비누바와 신데트바고체 샴푸바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비누바(Soap Bar)다. 지방산(팜유·코코넛오일 등)과 수산화나트륨(NaOH)을 비누화 반응(Saponification)시켜 만든다. 세정력은 강하지만 pH가 9~10으로 높다. 두 번째는 신데트바(Syndet Bar, Synthetic Detergent .. 2026. 6. 4. 이전 1 2 3 4 ··· 14 다음